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서재응, 이하 “선수협”)는 어제 롯데-두산 경기에서 롯데자이언츠의 정훈 선수가 사직구장 펜스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선수보호를 위해 해당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한 개선조치를 요청합니다.

 

또한 야구장의 펜스안전이 확보되지 않고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 야구장 관리감독 주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야구장 펜스의 안전문제는 수십년간 지적되어온 문제입니다만 구단은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고, 지자체는 소 귀에 경읽기 마냥 단지 규격만을 맞출 뿐 제대로 된 펜스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이미 많은 선수들이 펜스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으며, 펜스에 부딪혀 선수생명을 잃거나 단축된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단의 가장 소중한 재산인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구단이 이렇듯 선수보호를 위해 손 놓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또한 프로야구구단으로부터 해마다 많은 구장사용료를 받고 펜스를 교체한다고 하면서도 계속 사고를 방지 못하는 지자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감독이 요구하면 펜스를 앞뒤로 이동하고, 펜스의 높이를 높이거나 철조망을 치는 등 큰 돈을 들여서라도 야구장을 변경하면서 정작 구단의 가장 중요한 재산인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부드럽고 푹신푹신한 펜스를 만드는데 구단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 구단은 지자체에 고객으로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해야 합니다.

 

또한 지자체는 야구장의 가장 큰 고객이자 지역공헌자인 프로야구구단을 위해서 선수들이 안심하고 최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야구장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자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년간의 잘못을 되풀이 하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구단은 지자체에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펜스를 요청하고 지자체는 구단, 선수, KBO를 비롯해 야구장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선수들이 안심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합니다. 특히 안전펜스는 스폰지 두께의 규격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부딪혀도 부상을 입지 않는 재질과 펜스구조가 핵심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들과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 설치해야 합니다.

 

선수협은 안전펜스의 설치를 위해서 구단과 지자체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선수들의 정확한 의견을 전달할 것입니다.

 

그러나 구단과 지자체가 계속 이를 무시하고 펜스안전확보에 등한시 한다면 선수협은 앞으로 발생하는 야구장 관련 선수사고에 대해서 야구장 관리감독의 주체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야구선수들은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기 위해 경기에 임합니다. 그러나 가장 기초적인 펜스안전 조차 확보되지 않는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펜스 등 야구장 안전시설이 제대로 확보될 때까지 선수협은 지자체장과 지방의회에 계속 청원을 할 것이며, 팬들과 함께 야구장안전시설확보를 위한 운동도 함께 펼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