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오늘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의 이사회가 팬들과 국민들,
그리고 선수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부 구단들의 반대로 10구단 창단을 무기 연기시킨
것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9구단 창단 결정시 예정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하
는 KBO 이사회의 결정은 무책임한 결정이자 구단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것입니다.
9구단 홀수체제의 운영의 문제점, 신생구단과 연고지의 준비, 프로야구인기의 절정기, 절
대 다수 팬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시한 채 단지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아무런 준비나 노
력을 해보지도 않고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미룬 것은 10구단 창단 방해를 넘어서 8구단
체제로 회귀하려는 일부 구단의 의도를 보여준 것입니다.
10구단 반대 구단들은 팬들이 준 사랑을 자신들의 특권으로 누리려고 프로야구 발전을 가
로막고, 팬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사랑을 실망과 무관심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일부 구단과 KBO가 10구단 창단을 진지하게 결정하지 아니하면 팬과 선수들의 저항에 부
딪힐 것입니다.
프로야구인기가 절정인 이 시기에 절대 다수의 야구팬들의 염원을 배반하는 10구단 창단
무기연기결정은 프로야구를 암흑기로 이끌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제 KBO는 10구단 창단여부 자체만을 가지고 논의할게 아니라 기
업과 연고도시의 신청을 받아 10구단 창단 여부와 연고지 및 구단주를 함께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KBO는 10구단 창단의 요건을 제시하고 원하는 기업과 연고지를 결정하여 일부 반대 구단
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인프라나 야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를 검토해서 만일 프로야
구단 운영요건에 맞는다면 지체없이 10구단의 창단을 결정하고 반대구단도 이에 승복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선수협은 10구단 창단과 선수들의 권익 확보를 위해서 행동으로 나서겠습니다.
이미 예고한 바와 같이 선수들에게 올스타전, WBC 참가거부를 비롯해서 선수노조를 설립
하는 등 프로야구시장과 문화를 짓밟는 구단이기주의에 맞설 준비를 하겠습니다.
선수협은 이를 위해 곧 비상이사회를 소집하여 강력한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입니다.
또한 선수협은 일구회 등 모든 야구인들과 팬들, 그리고 10구단 창단을 준비한 지자체 및
주민들과 힘을 합하여 부당한 10구단 창단방해를 규탄하고, 10구단 창단운동을 함께 해가
겠습니다.
10구단 창단을 위해 팬과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