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선수 대표 단체인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회)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 도입에 관한 공식 입장을 유보했다.
김현수 선수협회 회장 등 회장단 3명과 각 구단 주장 10명, 대의원 10명 등 총 23명의 대표 선수들은 13일 대전시의 한 호텔에서 2024년 정기 대의원 대회를 열어 KBO리그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선수협회 대의원들은 ABS 도입과 피치 클록 시범 운용에 관한 찬반 의견을 정식 안건으로 다뤘고, 공식 입장을 내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모았다.
장동철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ABS와 피치 클록에 관한 찬반 의견을 내기엔 선수들이 치른 경기 수가 부족하다"며 "일단 4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 사무총장은 "현재 팀별로 4차례씩 시범경기를 치렀는데, 새로운 제도에 관해 입장을 확정하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했다"며 "명확한 자료를 확보한 뒤 선수들의 입장을 모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7월 ABS와 피치 클록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사회를 통해 2024시즌 도입을 결정했다.
일부에선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시범 운용하는 피치 클록은 투수들에게 빨리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줘서 부상 위험을 높였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구단 감독은 공개적으로 피치 클록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