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박재홍, 이하 ‘선수협’)는 지난 3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퍼블리시티권 사용계약에 대해 8개구단 선수대표와 집행부는 다음 내용의 결의하였습니다.

 

첫째, NHN과의 프로야구선수 퍼블리시티권 사용계약은 적법하게 해지되었으며, 이에 따라 NHN은 즉시 계약을 정리하고, 게임사들이 선수협과 직접 계약을 맺는 업무에 협조하여야 한다.

 

둘째, 전임 사무총장에게 수십억원의 뇌물을 제공하고, 선수들을 분열시키고 선수협의 업무를 방해한 NHN의 자회사 와이즈캣에게는 책임자의 징계 및 선수협에 대한 배상이 없다면 영구적으로 프로야구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을 제공하지 않는다.

 

셋째, NHN의 계약해지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NHN과 담합하여 NHN과 신규계약을 체결하거나 NHN의 권리를 인정하는 게임업체에게는 퍼블리시티 사용을 금지한다.

 

넷째, 선수협은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절차에 따라 합리적인 퍼블리시티권 사용대금을 책정하고 후원금 등 지원금을 요구하지 않으며, 일구회와 함께 게임업체들에게 최대한 많은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을 제공하고 계약을 신속하게 진행하여 신속한 게임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NHN은 계약체결과정에서 자회사의 뇌물제공 등 불법행위라는 계약해지사유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협의 퍼블리시티권 판매위탁사로 선수협과 심각한 이해상충관계에 있으며, 계약자체도 불공정한 내용으로 체결하였습니다.

 

현재 NHN은 야구게임을 퍼블리싱하고 회사로서 선수협이 위탁한 퍼블리시티권을 판매대행하는데 심각한 이해상충관계에 있습니다.

 

이미 NHN은 자신들이 퍼블리싱하는 야구게임에 대해서는 선수협에게 퍼블리시티사용권을 지불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선수협이 요청할 때까지 자신들이 퍼블리싱하는 게임의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NHN은 선수협과의 5년 퍼블리시티권 사용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에 인수한 자회사 와이즈캣에 대해서는 다른 PC온라인게임 및 모바일게임과 달리 계약체결의 기여도를 인정하여 매출액의 4%라는 최저보장금액만 지급받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선수협의 계약해지통보에 대해서 NHN은 어떠한 구체적 근거도 제시하지 아니한채 현재의 계약조건이 미국, 일본의 수준보다 높다고 하면서 현재의 계약 보다 더 악화된 조건을 제시하고 계약기간을 이전과 똑같이 2015년까지 게임업체들에게 보장하면 퍼블리시티권 사용계약에 관한 업무를 모두 선수협에게 이전하겠다고 하여 오로지 게임업체들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NHN의 퍼블리시티권 사용계약은 과거 연예인들과 소속사간의 노예계약과 같은 불공정한 계약으로 프로야구선수 퍼블리시티권의 원권리자인 선수협의 권리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NHN과 맺은 계약에 따르면 NHN은 선수협에게 사후 일방적인 통지만으로 제3자에게 프로야구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을 재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계약조건도 선수협과의 사전합의 없이 NHN이 임의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약에 따르면 NHN은 합병 등과 같이 권리의무가 포괄적으로 이전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계열사에게 임의로 퍼블리시티권 사용계약의 일부를 양도할 수 있도록 하여 계열회사 등에 마음대로 선수협의 권리를 양도할 수 있습니다.

 

NHN과 맺은 계약내용에 따르면 승부조작업체 또는 사설배팅업체, 심지어 조직폭력배가 투자한 회사가 야구게임이나 사행성이 큰 야구게임을 만들어도 NHN이 인정하면 선수협은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고 그러한 게임에 프로야구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 사용을 바라만 봐야 하는 입장인 것입니다.

 

윤리경영을 내걸고 있는 NHN이, 초상권을 따내기 위해 뇌물을 제공하고 선수협의 업무를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자회사의 대표이사를 비호하고, 사회적 약자인 선수협에게 불공정계약을 강요하면서 자신들의 수익을 챙기려는 행태에 대해서 선수협은 매우 큰 실망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특히 전임 사무총장의 뇌물수수 형사재판에서 나온 증거자료들은 NHN이 와이즈캣 인수과정 당시 와이즈캣의 불투명한 자금흐름의 문제점 등을 알고 있었다는 것과 NHN의 개입여부에 대한 내용을 시사하고 있어 선수협은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수협은 사법부 법조인 출신 대표이사를 두고 있는 NHN이 이제라도 회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자체 환부조직을 잘라내고 선수협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는 믿음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선수협은 NHN에게 자신의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당한 선수협의 권리를 존중하여 선수협이 게임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하는데 협조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더 이상 야구선수들이 퍼블리시티권 때문에 분쟁에 휘말리지 않게 하고, 야구게임사용자들이 바른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협력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최대 인터넷 포털사업자로서 사실상 인터넷 여론을 지배하고 있는 대기업 NHN에 대해서 선수협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대항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NHN이 계속 선수협에게 불공정계약을 강요한다면 선수들은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NHN과 그 계열사들이 야구게임에서는 절대로 프로야구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할 것이며 선수협이 가지고 있는 모두 수단을 이용하여 NHN에게 대항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