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에 대한 KBO의 결정은 모든 프로야구 선수와 팬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롯데 구단의 입장을 대변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드러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나아가, 신생구단의 창단을 반대하는 롯데를 달래기 위해 이대호 선수를 희생시킨 정치적 결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선수협은 수년간 KBO 규약이 지닌 국민기본권 침해에 해당하는 위헌적 요소, 현행법에 배치되는 불공정한 조항들을 개정해 줄 것은 끊임없이 요청하였고, 연봉조정위원회의 구성과 절차의 개선을 요구하였으나 끝내 묵살당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조정위원회의 구성과 결정이 결코 합리적이고 공정하지 않았기에 수용할 수 없으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규약과 불공정한 계약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헌법소원 및 규약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한국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모든 선수들은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프로야구가 KBO의 편향적이고 비민주적인 행정으로 뒷걸음 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유영구 총재와 KBO이사회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더 이상 침묵으로 대응하지 말고 진정한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2011. 1. 21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